제46장
고예린 앞에 차갑게 손을 내밀며 유지훈은 이번엔 말도 하지 않았다.
고예린이 천천히 문틀에서 몸을 떼고 똑바로 섰다. 얼굴의 웃음기도 점점 사라졌다.
마지막 옅은 미소가 얼굴에 멎었을 때, 고예린이 말했다. “유지훈, 우리 사이에 네가 내 핸드폰을 볼 자격은 없어.”
유지훈의 눈빛이 조금씩 어둡고 위험하게 변했다.
마치 힘을 충분히 비축하고 다음 순간 터져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맹수 같았다.
고예린은 말을 마치고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바로 그때, 유지훈이 팔을 뻗어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
팔이 으스러질 듯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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